만민이 기도하는 집

만민이 기도하는 집의 태동

김노섭-열린문 2011. 12. 14. 15:18

 

만민이 기도하는 집의 태동

 

2010년 말에 부목사로 시무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다음 목회지를 위해 기도원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를 해도 마음도 시원하지 않고, 이렇다 할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특이했던 것은 오시는 강사 목사님마다 “교회 개척이 어렵다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개척에 도전하라.”라고 말씀하시며, 당신들이 교회를 개척하시면서 경험하셨던 어려웠던 일들과,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도와 주셨던 많은 은혜의 경험들을 들려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기도원을 다니면서 기도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때처럼 집중적으로 시간마다 교회개척에 대한 말씀을 주시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어렴풋이나마 하나님께서 교회를 개척하라고 계속 말씀하시는 듯 했고, 저도 교회 개척의 필요성은 느꼈지만, 요즘은 교회를 개척한다 해도 성장하는 교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당장 우리의 형편이 모아둔 돈은 고사하고,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임을 생각할 때, 그것은 너무 무모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나님께 분명한 응답을 받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금식을 작정하고 기도하던 중, 1월 20일에 누가복음 14장 15절 이하의 말씀을 응답으로 받으면서, 교회를 개척할 것에 대한 마음을 받았습니다.

 

함께 먹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이 말을 듣고 이르되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 하니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더니 잔치할 시각에 그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을 보내어 이르되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하매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밭을 샀으매 아무래도 나가 보아야 하겠으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가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장가들었으니 그러므로 가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종이 이르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 14:15-24)

 

 

교회를 개척하라!

 

말씀은 받았으나, 당장 내 집도 아닌 곳에 더부살이로 사는 처지에 어떻게 개척을 하라는 말씀인지...

(부목사 사임 이후 거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처형집에 잠시 갔었는데, 거기서 저희가 사임한 것을 들은 동서 형님이 저희더러 당신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 제안을 한 것입니다. 형님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를 싫어하는 형님이 같이 살자고 하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제안이었지만, 몇 일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고 판단하여 형님 집으로 들어가서 더부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계속 기도하면서 지냈습니다.

 

새벽기도와 오후에 드리는 기도, 기도원에 올라가 기도하기 등, 주로 기도하는 일과 성경읽기 등을 하며 하루하루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지냈습니다.

 

오라는 데도 없고,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이 집에 인도하심이 있어 들어오기는 했는데, 마땅히 나갈 명분도 없고, 나가라는 말씀도 없고, 그래서 그냥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6월에 하나님으로부터 싸인이 왔습니다. 저희가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님을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이 가정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때가 돼서야 복음을 전하라는 싸인이 온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도원에 올라가 3일 금식을 하고 내려와서, 토요일 저녁에 전도를 했습니다.

형님이 평소에 가장 싫어하는 소리가 교회에 관한 소리였는데, 역시나 저희의 전도를 듣고 무척 화가 나셨고, 그 일로해서 저희는 그 집에서 그 다음날로 쫓겨났습니다.

 

그 일로 실망했거나, 마음이 어려웠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결국 그 집을 탈출(?)할 분명한 명분과 기회가 찾아왔기에, 저희들은 기뻐하며 짐을 싸서 면목동에 있는 저희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전도가 전혀 아무런 결과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쫓겨나기 전날, 처형과 형님의 2차전이 벌어졌는데, 처형이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그 날 형님이 저희들에게 하는 태도를 보니, 20년 전에 자신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 자신에게 했던 태도와 똑같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태도에 이대로 신앙생활을 접어야 하나하는 생각에 다시 싸움을 시작했고, 결국 “그렇게 교회에 다니고 싶으면 다니라”는 말을 얻어냈고, 결국 그 다음날부터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형님은 말과 태도를 바꿔서 여러 가지로 핍박을 하였지만, 이제는 처형의 각오와 믿음이 확고해서 누구도 그 믿음을 꺾어 놓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믿습니다. 그 집에 하나님의 구원이 곧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그 집에 부르셔서, 저희들에게는 교회 개척을 명하시고, 기도와 말씀으로 사는 훈련을 시키시면서, 그 집에 20년간 막혔던 믿음의 문을 새롭게 여는 역할을 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쫓겨나기 전날 밤에, 밤새 짐을 싸느라 저희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짐을 대충 정리하고, 새벽 4시경에 제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 중에 여러 종류의 뱀이 보였고, 색깔은 형광색으로 화려하고, 어떤 놈은 다리까지 달린 녀석들이었습니다.

 

제 손에는 철장과 칼이 들려있었고, 저는 그 놈들이 이 집에 진을 치고 있던 사탄의 졸개들임을 깨닫고, 그것들을 칼과 철장으로 다 쳐부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이 깨었고, 이것으로 그 집에 견고한 진을 치고 그 가정을 유린하던 사탄의 권세가 깨져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영적인 묶임을 푸는 것은, 기도 이외에는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라는 것(사58장)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눈치 보며(?) 이 가정의 구원을 위해 부르짖으며 금식하였던 것이 이렇게 열매를 맺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지금까지 계속 영적인 전쟁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영적인 판도가 변했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사탄이 그 가정을 사로잡고 있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낼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사탄이 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졌고,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들이 권세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겨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위협하여 무섭게 하는 일과, 속여서 타협하게 하는 정도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깨어 있기만 하다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전쟁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사탄의 권세에 갇혀서 신음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이 집으로 불러 들이셨습니다(투입하셨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가정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이 가정의 구원을 위한 계획이 있으실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워낙 집안의 분위기가 강경해서 사실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강력한 힘이 있는 영적 전투의 도구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저희는 이 집에 투입된 특공대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형이 사탄의 권세에 눌려 20년 이상을 신앙생활을 못하고 있고, 그리고 신앙적으로 일어설 힘이 없을 때, 저희가 그곳에 특공대로 투입되어 언니의 믿음을 격려하고, 사탄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림으로써, 그 집의 영적인 전세(戰勢)를 역전시켜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들은 그 싸움을 마치고 이제 저희의 자리로 나아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집안의 영적인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사탄은 속임수와 위협, 타협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획득한 권세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처형이 완전히 신앙적으로 살아났고, 남은 전쟁을 통해서 신앙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녀들도 신앙으로 나오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곧 그 가정이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저희가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근처에 있는 한국중앙교회에서 기도와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인도해 주시도록 다시 부르짖는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환경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자유롭게 기도하고, 믿음으로 서로 교제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한동안 그렇게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기도하던 중 7월 14일 새벽기도 시간에 기도의 집에 대한 비전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나와서 마음껏 부르짖고 예배할 수 있는 공간, 열방을 가슴에 품고 밤낮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곳, 기도 사역자로서 훈련받고 열방으로 파송하는 곳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비전이었습니다.

 

그 비전을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리며 기도하던 중, 8월 14일 주일에 새벽기도를 하고 집에 돌아와 잠깐 잠을 자는데, 꿈에 저희 성도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왜 우리 교회는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교회 개척에 대한 말씀은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알지를 못한 상태여서 그냥 근처 교회에 나가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의 조금은 섭섭한 듯 한 그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오늘부터 당장 집에서 예배를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부터요? 설교도 준비하지 않았고, 순서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요? 이번 한 주간 준비해서 다음 주부터 시작하면 안 되겠냐?”고 호소했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이 뭐 문제냐고 하시면서 단호하게 오늘부터 시작하라고 말씀하셔서, 꿈에도 허둥지둥 목사 가운을 찾는 등 예배 준비를 하다가 잠이 깨었습니다.

꿈에서 깨고도 이거는 좀 그렇다 싶어서, 개척 예배인데 좀 준비해서 다음 주부터 해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다시 오늘부터 예배를 시작하라는 말씀을 두 번 정도 더 듣고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말하였더니, 아내도 좀 황당해 하면서 오늘부터 어떻게 하냐고 말하더니, 제가 아무래도 오늘부터 예배를 시작해야겠다고 하였더니, 아내도 순순히 따라줘서 그날부터 허둥지둥 준비해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8월 14일에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에게 주신 비전을 점점 구체화시켜 주시고 계십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은 어떤 모습의 교회인가?

사실 저도 아직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믿기로는 하나님께서는 이미 계획하신 바가 있으시고, 또 그것을 저희 안에 부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세세한 것까지 저희에게 다 알려 주신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도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그 비전을 구체화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체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셨으니, 하나님께서 또한 그것을 이루어 가실 줄을 믿습니다.

우리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만큼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고 이루어 주실 줄을 믿습니다.

 

이 비전을 위해 여러분도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초 작성일 :  2011년 12월 14일 

최종 수정일 :  2012년 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