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Mission

"하나님! 와 이카십니까?"(2)

김노섭-열린문 2011. 11. 8. 16:33

"하나님! 와 이카십니까?"
 
   ----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 ‥‥ 

 

⊙ "간사님. 이제 차(茶)가 다 떨어졌거든예. 새로 사야 될 것같아예. 손님들 오시면‥‥ 내놓을게 없어서‥‥" 라는 명옥 자매의 말에 무심코 대답했습니다. "쉿! 우리‥‥ 주님께서 채워주십사고 부탁하자. 한 번 잠잠히 기다려 보지 않을래?"

 

그러나 - 이 문제만큼은 아마도 우리가 직접 시장에 나가서 해결하기를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전에 누군가 선물로 사 온 6종류의 차 가운데 이제 마지막 생강차마저 두 스푼밖에 남지 않은 12月 말이 되기까지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탄 이틀전 밤이었습니다. K시에 있는 어느 직장신우회에서 세 분의 형제자매님이 처음으로 저희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거‥‥" 라며 그분들이 뭔가를 꺼내 올려놓는 순간‥‥ ! 저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했습니다. 제가 소리쳤습니다. "오호- 할렐루야!"

 

세상에‥‥완벽한 국산차 한 세트가 거기 놓여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흥분해서‥‥제 나이가 꽤 됐다는 사실을 잊었더랬습니다.

 

▣ 11月 못지 않게 12月도 우리의 주머니는 넉넉지 못했습니다. 사상 최고 적은 공연 사례 액수, 출판 수익도 없고‥‥ ! 이미 지출된 경비들을 제하면 남은 재정은 사무실 임대료 내면 꼭 맞을 액수인데‥‥ 밀린 대출금과 인쇄비, 세금, 1月 회보 인쇄비는 커녕, 멤버 사례는 고사하고 성탄 새해 멤버들 선물 하나 살 수 없는 살림살이‥‥ 12月 따라 주위의 결혼식도 많고 개업도 많고 난방설비도 마련해 야겠고‥‥ 이미 우리의 주머니는 바닥이 난 지 오래였습니다.

 

"주님! 찬미 가족들‥‥마지막 사례‥ 몇 푼이라도‥‥ 해야지요." 조용히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시내 S교회에서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찬양집 1천권 제작을 의뢰할 테니 12月 말일까지 책이 나오도록 해 줄 수 있겠느냐는‥‥‥ 1∼200권도 아닌 천권‥‥ 다시 편집 제작하는 어려움과 시간상의 촉박함이 있었지만 그 고생은 찬미 가족들에게 얼마라도 나눌 수 있는 수입이 생긴다는 기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큰형 오빠가 되어서 선교단 가족들에게 성탄 선물 하나 못 건네는 것이 여전히 마음 아팠습니다. 찬양집 천권 수익이라 해봤자 두 사람 사례에도 못 미치는것‥‥ 갚아야할 대출금 20만원과 더불어 필요한 재정들‥‥ 이미 성탄절은 이틀 후로 다가왔고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암울한 23일 새벽1시. 서울 어느 집사님께로부터 급히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회사 성탄감사예배가 있는데 최 간사가 무조건 와 줘야겠어. 내일 일찍 올라오게, 꼭!"

이 연말에다 주말인 토요일‥ 이미 이틀 전에 모든 서울행 기차표는 매진이 되었는데‥‥어떻게 6시까지 서울을 가?

그러나 기적같이 12:30분발 버스를 타고 대구를 출발했는데‥‥아니나 다를까? 눈에다가 비에다가 안개에다가 … 서울에 도착하니 이미 6시 10분 ! 결국 고생한 보람도 없이 참석해야 하는 예배 모임을 펑크내고 말았습니다.

 

다시 그날 밤차로 내려와야 하는 그 서글픈 시각에… 잠시 몸을 녹이러 들린 어느 집사님 댁에서 막 출발하려 하려는데 주인 L 집사님께서 "자 -- 최간사님. 성탄 카드올시다" 라며 조금 두툼한 봉투 하나를 내미셨습니다. 무심코 감사하며 받아다 가방에 넣어 놓고는 24일 주일 새벽에 대구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붙인 후 주일 낮 예배에 다녀와‥‥ 그제서야 깜박 잊었던 서울 집사님 카드가 생각나서 언뜻 카드 봉투를 꺼내 열었는데…세상에… 수없이 눈을 비비며 확인했습니다. 그 안에는‥‥ 상상치도 못 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금액의 수표가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전체 멤버들이 다 모이기로 약속한 성탄절 불과 하루 전날 ! 그날(24일) 저는 혼자 대구 시내 백화점과 중앙로 거리, 지하상가 거리를 거의 6시간 가까이나 휘젓고 다니며 제 생애에 가장 신나는 쇼핑을 원없이 하였습니다. 입에서는 찬송이 터져나오고, 1 년동안 고생한 멤버들 한명 한명을 생각하며 벌집쑤시듯 옷가게, 선물가게를 들쑤시며 돌아다녔던 성탄 이브의 오후‥‥ 주일 밤새도록 카드를 쓰고, 선물꾸러미를 포장하며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던 성탄절 새벽‥‥ 89년 성탄절도 주님께선 서울에서의 어처구니 없어뵈는 쇼(!)를 통해 우리 모두를 우울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물론 아기 예수그리스도 그분이 우리에게 최대의 기쁨의 선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사무실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급상승하여 사무실을 함께 쓰는 G.B.T(성경번역선교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찬미의 부담이 月 25만원(종전 12만원)이나 되어… 결국은 많은 논의 끝에 전체 사무실의 4분의 1만 찬미에서 쓰고, 나머지는 함께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가능하면 선교 단체가 연결되어지기를 바라고 바랐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12月이 다 지나기까지 아무런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두 달째 찬미는 힘겹게 두 배로 오른 임대료를 내며 버텨야하는 12月 말… 어느 날. "저- 거기 사무실 아직 안 나갔죠?" 한 자매님의 상 기된 목소리가 전화기를 울렸습니다. "아유- 다행이예요. 이번에 인형극선교모임을 시작하려고 계획했거든요. 마침 길이 열려서… 새해 1월1일부터 썼으면 해요."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게 어김없이 이 해를 넘기기 전에, 우리가 바라고 원했던 가장 적절한 바로 그 해결책이 우리에게 이토록 기묘하게 주어지는지…

 

⊙ 아참! 또 한 가지 ! 깜박 잊고 넘어 갈 뻔했습니다. 12月 중순에 저희 사무실에 K대 형제 자매들 대여섯분이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음대생들로, 찬양과 캠퍼스 생황에 관해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함께 교제하였는데 마칠 때쯤 되어 한 형제가 "저.. 간사님 ! 오늘 이렇게 저희들에게 시간 내주시고 함께 대화해주셔서 저희들이 감사 표시로 하나 준비 했는데요‥ 이런거 괞찮을지 모르겠네요."

 

무슨 쓸데없는 감사냐고 핀잔을 주고는 "뭔데요?"라고 물었더니‥‥"생명의 삶 1년 정기구독권인데요" 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습니다. "뭐‥뭐라고? 새‥생명의 삶? 아니 어떻게‥ 그걸 다 생각했지? 그‥ 그렇잖아도, 내가 Q.T 교재로 그걸 사용하는 데다가 이번 12月이 2년 구독 마지막 달이거든. 그래서 어서 재 신청해야지 하고 있었는데‥어허‥어허허허… 어허 어허허‥"

 

저는 실성한 사람처럼 넋을 잃고는 허허거리고만 있었습니다. 뭐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저는 한번도 구독기간이 다 되었다고 입 밖에 낸 적이 없었는데, 왜 하필 그들은 하고 많은 선물 중에 난데 없이 그런 걸 하려고 마음 먹었을까요?

 

설령 이 세상에 그 아무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지않고 빈정댄다 할지라도 제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우리를 향하신 말할 수 없는 따뜻한 사랑과 너무도 오묘하고 섬세한 손길로 인도하시고 도우시는 예수그리스도 나의 주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충분한 이유와 증거를 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가지고 있고, 바로 오늘 이 시간까지도 그것을 눈에 확연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 생애의 사건 하나 하나가 얼마나 기가차고 절묘한 모양으로 이루어지고 연결되고 있는지‥‥‥ , 그리고 그 모든 일들(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고통이든 즐거움이든)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환희와 감격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지‥‥ 이 신나고 가슴벅찬 믿음의 여행을, 이 신비하고 기묘한 믿음의 비밀들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까? 적어도 직접 경험하고 맛보기 전에는 말입니다.

 

어떤이들은 이렇게 투덜댈것입니다. "그거‥ 뭐‥어쩌다보니‥우연히 생긴 일들 가지고..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쳇!"

사람에 따라 동일한 사건을 두고 나타내는 반응은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왜 어떤 이들에게는 감격과 기쁨과 감사의 제목이 되는 반면에 왜 어떤 이들에게는 시큰둥한, 우연의 산물, 그저 그렇고 그런 시시한 사건밖에 되지 못하는 걸까요?

 

<행복>이 뭐냐고 물을 때 '그것은 평안가 기쁨과 감사'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 저는 분명 행복한 사람임엔 틀림없습니다.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뭐냐고 물을 때 <그것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감격과 기쁨이 전 생애, 모든 순간 순간 속에 샘물처럼 터져 오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분명 <행복한 그리스도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느낍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 계시고 나의 필요를 아시며 나에게 가장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며 또한 그것들을 나에게 채워 주시기를 사모하고 계시는 주님의 임재를‥‥ 그분의 사랑을 ‥‥그분의 손길을…

 

때로는 전혀 낯선 이들을 통해,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웃들을 통해… 주님은 우리들 사이를 오가시며 그분의 임재를 증거해 보이십니다. 그분을 <주님.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 그분의 또 다른 이름은 <여호와 이레>라고 합니다.

글: 최용덕    

* 여호와 이레 - 여호와께서 준비하심(창22:14) *   

 

 

 

 

*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개척하고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로 지내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찬미예수(후에 낮해밤달로 이름이 바뀐) 쪽지의 글들이 생각나서 옮겨 봅니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사역하고 계시지만 찬미예수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들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사셨던 최용덕님의 삶과 은혜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실하게 역사하여 주셨던 실수가 없으신 그 하나님을 저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신실하시고 실수가 없으신 그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할렐루야!!!

 

갈릴리마을<해와달>  http://www.hae-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