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 리포트

나의 불안함을 인해 하나님을 볶아데지 말자!

김노섭-열린문 2011. 10. 23. 17:32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님의 일을 진행해가는 당신의 종들의 필요에 대해 미리미리 채워 주시질 않고 꼭 벼랑끝에 선 것 같이 되었을 때에야 채워주시는 것일까?

 

이 불평섞인 질문은 아마도 주님만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수많은 믿음의 사역자(Faith Missionary)들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한번 이상은, 아니 너무도 자주 반복되는 질문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공수표가 되게 하시거나 그러시는 것은 아니다.
속은 있는대로 다 태우시고 난 후, 숨이 꼴까닥 넘어가기 직전에 전세를 역전시키셔서 보란듯이 채워주신다.

그럴때면 참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가 막히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일들을 우리는 매번 이렇게 벼랑끝에 선 것 같은 난처함과 불안함을 경험한 후에야 겨우 넘어가는 모습을 연출하실 이유가 있는 것인지 불만스럽기도 하다.

오늘 내 상황이 또 이 지경이다.

이제 낼(2월 3일)이면 신대원 등록마감일이다.
등록금에 쓰라고 들어온 돈은 3만원이 전부이다.
그렇다고 오늘이 지난다고 무슨 특별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무슨 든든한 재정후원자를 두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내 뒤를 봐주겠다고 약속해 놓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난 그저 사람들에겐 숨겨져 있는 그냥 평범한 사역자들 중 한명일 뿐이다.

더군다나 나는 "내가 참으로 주님을 섬기고자 한다면, 참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면, 나의 모든 현실적인 필요들을 사람들에게 구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기도함으로 얻을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살아가는 Faith Mission 사역자이다.

그럼 내 믿음은 어떤 환경이든 요동치 않을 만큼 든든한가?

그런 정도로 호언장담할 만하지도 못하다.

그저 다른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가능성과 타협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 거부하고 있는 정도일 뿐이다.

오늘도 잠자리에서 이 문제로 기도를 드리려다 앞에 언급한 의문이 또 튀어 나왔다.

하나님은 왜 그렇실까? 왜 이 방법을 고집하시는 것일까?

계속적으로 나를 시험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일까?
사람들 앞에서 늘 초라한 모습으로 빈 손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는 것인가?


그때 심령 한편에서 이런 깨달음이 왔다.

내가 왜 조급해하고 애태우고 불안해 하는가?

 

 

그것은 내가 한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모르거나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도 조급해 하거나 불안하실 일이 없다. 나를 일부러 시험하실 생각도 없으시다.

 

그저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그 때에 줄 수 있음을 알기에, 모든 상황을 조절할 능력이 있으시기에 조급할 이유가 없으신 것이다.

그저 하나님은 당신이 원하는 아무 때에든지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기에 미리 주시나 시간에 임박해서 주시나 하나님께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시간 개념은 무의미하다.

 

다만 문제는 인간들은 그것을 알 도리가 없기에 불안해하고 초조해 하고 하나님께 대해 하나님이 심술궂으셔서 그런 것 마냥 생각하고 불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거참...


 이런 일을 한두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이제는 마음과 자세와 생각을 좀 바꿔야 될 것 같다.

그냥 나도 편안하게 기다리자.
아버지 같은 여유와 마음을 소유하자.
염려함으로 키를 한 자도 더할 수 없는 나...


그래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고, 그저 하나님만 믿자.



"나의 불안함을 인해 하나님을 볶아데지 말자!!"


 

 


[2005년 2월 2일 밤에 기록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