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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든 교회가 오전 9시예배 한 번만 드려보자

김노섭-열린문 2017. 6. 30. 13:37

모든 교회가 오전 9시예배 한 번만 드려보자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25, 2017 10:59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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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유태화 교수, SNS서 제안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Photo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유태화 교수 예배에 대해 제언한 글이 SNS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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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지난 19일 "이런 제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고, 26일 현재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1~7부 예배 다 제거하고...
삼세대 함께 하는 느린 예배로
점심 후에는 전교인 성경공부 모드
예배와 경건 소비하는 구조 벗어났으면

그는 우선 "주일이 되면 오전 9시 정각에 전국 각지에 위치한 교회에서 일제히 예배를 시작하도록 하자. 1~7부로 나눠진 예배를 다 제거하고 주일 오전 같은 시간에 한 번만 주일오전예배를 드리도록 결단하자"고 제안했다.

유 교수는 "현재 자신들의 교회 좌석수만큼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회중은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그러나 교파적인 색채를 반영한 교회로 나가도록 장려하자"면서 "새마을운동과 함께 성장해온, 베이비부머세대의 문화인 예식장문화를 반영한 예배를 이제 그만 내려놓으면 어떨까. 한 시간 혹은 한 시간 반 단위로 찍어내는 예배를 그만 중단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그리고 지역교회로 흩어져 들어가도록 회중들을 인격적으로 잘 안내하면 좋겠다 싶다"고 했다.

또 "느리게 가는 예배를 드리도록 하자. 예배당 이곳저곳에 유리창이나 기타 다른 소재로 막아놓은 공간들을 없애자. 삼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며"예배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좀 울면 어떤가? 꼬맹이들이 좀 뛰어다니면 어떤가? 설교를 하다가 우는 아이를 좀 달래고 다시 천천히 이어서 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특히 "설교 한편을 정확하게 디자인하여 회중들에게 전달해야만 하는 어떤 의무가 있는 것인가?"라며 "설교 마치고 설교자가 자기 방 거울을 보면서, '오늘 괜찮았어!'라는 미묘한 웃음을 짓거나, 설교로 인해 상심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성령께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를 가르면서 말씀을 은혜의 수단으로 사용할 능력이 없으실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렇게 느리게 가는 예배를 마치고, 11시 30분 정도에 집에서 좀 넉넉히 만들어온 간단한 소재의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은 후 전교인 성경공부모드로 진입하면 좋겠다"며 "주일학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장년들은 더 이상 주의 말씀과 교양으로 훈계를 받지 말아야 할까? 감독자의 위치로 영구히 보전된 것일까? 변화무쌍한 세대에서 그나마 작은 직업이라도 갖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숱한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형국인데, 교회와 신앙은 변화하는 세태를 모르고도 유지될 수 있을까? 변화하는 세태를 직시해야만 시대착오적이고 거슬리는 대안을 대안이라고 강요하지 않을 능력을 갖추지 않겠나? 소통부재는 상호학습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이렇게 연령별 혹은 신력(信歷)을 따라서 성경공부를 뭉근하게 시간을 투자하면서, 그리고 현실을 반영하는 이슈를 적나라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살피고 대안을 찾은 후 자연스러운 교제와 함께 오후 2시 이전에는 모두 교회당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후 3시 정도에는 홈으로 가족이 다 모여야 한다고 봅니다. 가족들과 더불어 보낼 시간이 넉넉지 않은 세태에 주일 오후만이라고 식구들이 한자리에 마주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좌우간 한국교회가 예배와 경건을 소비하는 구조를 좀 벗어났으면 싶다. 조금 더 단순해지면 어떨까 싶다. 화려한 수사로 가득한 설교, 빼어난 음악적 기교로 채워진 성가, 들어가 앉으면 하늘로부터 비둘기가 살포나 날아와 어깨 위에 앉을 듯한 예배당의 분위기 등등의 소비재들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교회로 거듭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이런 소망은 거의 확실히 부질없는 순박한 치기 정도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중형교회 생존불가로 내몰릴 수 있다
이웃교회와 더불어 하나님 나라 위해

그는 한국교회 미래도 조심스레 전망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 헌금세대가 은퇴하면서 헌금이 급감하면 교회는 재정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형교회는 더욱 더 대형화하기 위하여 애를 쓸 것이다. 중형교회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유 교수는 "머지않아 교회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로 크게 재편될 것"이라며 "중형사이즈의 교회는 생존불가의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교회는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힘들다면, 점차로 예배의 횟수를 줄여가야 할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회중을 계몽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개교회 간 경쟁은 백해무익한 것이다. 종말론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개 교회의 정체성은 영원하지 않다. 교파적인 교회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 재림의 날에 교회나 교단별로 유니폼 입고 모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혹 모이더라도 심판을 받고는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개교회의 성장을 볼모로 하나님의 나라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어렵게 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개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면서 자신의 조금 지나친 열심을 자제하고, 이웃교회와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형성하는데 마음을 쏟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예배하면서 특정 교회로 집중되는 예배 기울어짐 현상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1~7부에 걸친 기능적인 예배를 지양하고, 조금 더 인격적인 관계가 반영되는 그런 회중으로 거듭나도록 회중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성경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학습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세태를 거스를 지적인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