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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진 피터슨, ‘대형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김노섭-열린문 2017. 7. 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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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 ‘대형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기사승인 2017.07.12  12: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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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세에 출판한 신간 인터뷰에서 소신 피력

유진 피터슨 교수(사진:Creative commons)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이시대 영성의 거장인 유진 피터슨 교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그의 마지막 저서와 함께 오늘날 교회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피터슨 교수는 지난 5월 만 84세의 나이로 그의 마지막 저서라 할 수 있는 “As Kingfishers Catch Fire: A Conversation on the Ways of God formed by the Words of God”(가제: 물총새가 불붙듯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 하나님의 길에 관한 대화)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60년 전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와 목사로서 가지고 있는 확신 사이에 깊은 간극을 발견해 괴로워 했었다”라며 설교와 삶 사이의 일치를 위한 그의 삶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유진 피터슨 교수는 출판과 관련한 교계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트럼프와 대형교회에 대한 그의 소신을 강력히 피력했다.

다음은 유진 피터슨 교수의 인터뷰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 정리한 것이다.

- 전에 우리가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고 언급한 기억이 난다. 정치적으로도 그렇다고 보는가? 도널드 트럼프를 바라보는 당신의 관점은 무엇인가?

그렇다. 우린 정말 어려운 상황속에 처해 있다.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의 적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는 전혀 도덕적이지도, 순수하지도 않다.

내 주변에도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내심도 조금씩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한발씩 나아가야 할 때이다.

- 이번 책 “As Kingfishers Catch Fire”에서, ‘종교의 저변에 흐르는 조작된 두려움’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무슨 의미인가?

유진 피터슨 교수의 신잔 “As Kingfishers Catch Fire: A Conversation on the Ways of God formed by the Words of God”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은 두려움을 조장하면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건 복음이 아니다. 예수의 복음과 정반대의 복음이다.

트럼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정치는 두려움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낙담하지는 않는다. 나는 낙관주의자다. 우리는 결국 이겨낼 것이다. 

- 오늘날 교회를 보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미국교회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 것인가? 낙담인가, 기대인가? 

어느쪽도 아니다. 다만, 목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내가 속한 장로교만 하더라도, 근저에 ‘소비자 심리'(consumer mentality)가 교회를 좌우하고 있다. 교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에 정신이 팔려있다.

- 책을 보면 유독 대형교회를 비판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에게 가장 불쾌한 것은 대형교회이다. 사실 대형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 목사라면 교인들의 이름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5,000명의 사람들이 오는 교회에서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알 수 있겠는가? ‘익명의 교인'들로 가득찬 교회의 목사는 목사가 아니다. 교회의 본질은 ‘관계'이다. 당신이 설교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목사라 할 수 있는가?

지금 많은 교회들이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크게 낙심하고 있지 않다. 나를 정말로 분노케 하는 것은 대형교회의 ‘허영심'이다. 그곳은 교회가 아니다. 그저 유흥을 위한 공간일 뿐이다.


깊은 영성과 신학적 지식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통찰력을 제공해온 유진 피터슨 교수는 미국장로교단(PCUSA)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에서 영성 신학을 가르쳤으며,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장로교회(Christ Our King Presbyterian Church)에서 30년 간 목회자로 섬겼다.
주요 저서로는『유진 피터슨의 목회오경(Five Smooth Stones for Pastoral Work)』,『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묵시:현실을 새롭하는 영성』, 『한 길 가는 순례자』, 『메시지』등이 있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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