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에 대한 영적 돌봄2
편집부
- 지난 호에 이어
● 호스피스대상자의 영적 문제
1) 심각한 영적 고통
건강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위에 말한 영적 욕구들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영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스피스대상자는 죽음 앞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여러 가지 고통에 직면해 있으므로 잠재되어 있던 영적 문제가 매우 크게 나타나게 된다. 영적 고통이 심한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다.(가톨릭대학교 호스피스 교육연구소.2006) 비유하자면 평소에는 나무의 뿌리는 안 보이고 줄기와 잎만 보이다가 태풍이 불어 나무가 뽑힐 지경이 되면 뿌리가 다 그러나는 것과 같다.
말기환자가 겪는 영적 고통의 항목들을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볼 수 있다. 이것들은 나 자신이 죽음을 앞둔 말기암의 상태에 있다고 상상해 보면 능히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① 죽음자체와 죽음에 수반되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② 덧없이 무너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허무감
③ 병은 도대체 왜 생겼나, 무슨 의미가 있나를 알 수 없는 답답함
④ 절대자 대한 의심, 분노, 죄책감
⑤ 세상이나 타인에 대한 분노, 실망감, 죄책감. 남는 가족에 대한 염려.
⑥ 자신에 대한 분노, 실망감, 증오심
⑦ 홀로 고통을 당하며 죽음의 길을 가야하는 소외감, 고독감
⑧ 어디에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감
⑨ 사랑하는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는 슬픔, 상실감
이러한 영적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여 극복하면 큰 변화와 영적 성숙을 이룰 수 있으나, 극복하지 못하면 영적 파멸에 이르는 불행을 피할 수 없게 된다.
2) 영적 문제(고통)의 표현 양상들
이러한 말기 환자의 영적 고통은 거의 말로 조리있게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여러 가지 경로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말기환자가 하는 말보다도 그의 표정, 기분, 사고내용, 행동, 나타나는 신체증상들을 세밀히 관찰하여 영적 상태를 파악하지 않으면 된다.
① 신체증상을 통해서(통증, 무력증, 식욕부진, 호흡곤란, 불면증 등): 환자가 예상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거나 변화가 심할 때 그 밑바닥에 영적 문제가 있지 않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식욕부진, 불면증, 무력증들도 그러하다.
② 정서적 증상을 통해서(부정, 불안, 근심, 슬픔, 우울, 분노, 고독, 절망감 등): 정서적 증상은 영적 상태를 더욱 잘 반영한다. 모든 정서적 증상의 기저에 영적 문제가 있기가 쉬우므로 환자의 정서상태를 잘 파악하면 영의 문제를 접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도 흔하여 주의를 요한다. 한 면만 보지 말고 여러 시간에 걸쳐 여러 면을 봐야 한다.
③ 행동을 통해서(우는 것, 소리 지르는 것, 치료거부, 식사거부, 면회거절 등): 감정이 극하여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영적 문제가 심각할 가능성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④ 자기 나름대로의 언어를 통해서: 말로 표현해준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그러므로 격려하며 잘 듣도록 하되 그 표현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⑤ 무표정과 침묵을 통하여: 제일 어려운 경우이다. 그러나 무표정이나 침묵자체가 하나의 표현이므로 일단 문제가 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고 기다리며 다양하게 접근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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