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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기환자에 대한 영적 돌봄 3

김노섭-열린문 2014. 8. 19. 12:38

 

말기환자에 대한 영적 돌봄3

편집부

  - 지난 호에 이어

● 영적 돌봄의 목표

영적 돌봄의 목표는 환자가 절대자와 올바른 관계를 가지도록 도와 자신, 이웃, 환경과 화해하여 영적 평안(안녕)을 이룸으로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서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화해, 긍정,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해란 사랑가운데서 용서받고 용서하는 것을 통해 평화로운 관계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게 된다. 그래서 영적 돌봄을 삶의 양식면에서 볼때 부정적 삶의 스타일을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삶의 스타일로 바꾸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김성환,2004). 긍정적인 마음은 희망을 가지고 절망적 상황을 극복한다. 죽음도 넘어서는 초월적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영적 평안(안녕) 상태’란 환자의 영적 욕구가 수직적, 수평적 차원 모두에서 충족된 극히 평안한 상태로서 환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 절대자(신)가 나를 용서하고 기쁘게 받아주셨다.
■ 절대자(신)가 나를 사랑하고 돌봐주시고 계시니 감사하다.
■ 앞으로도 모든 일이 다 잘 되어갈 것이다. 나는 좋은 내세(來世)에 들어갈 것을 믿는다.
■ 나의 이런 고통에도 좋은 뜻이 있다, 나의 삶에는 뚜렷한 의미가 있다. 현재 이런 상태에서도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다.
■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주니 고맙다. 그동안 나에게 섭섭하게 한 사람들을 다 용서한다. 나의 잘못도 용서해 줄 것으로 믿는다. 나도 나 자신을 용서한다.
■ 임종을 편안히 맞이하겠으며 거기에 대비하여 주변을 잘 정리하겠다.
■ 사는 동안 뜻있게 최선을 다해서 살겠다. 가능한 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겠다.

이러한 영적 돌봄은 호스피스케어에 있어 중심역할을 하는 핵심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한다(Mary Elizabeth Obrien,2003). 왜냐하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역의 어떤 것도 죽음을 넘어서게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각 부분의 중요성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3가지 영역의 케어는 영적 돌봄에서 그 궁극적인 열매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스피스 돌봄은 어느 부분에 치우침이 없이 조화와 균형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그림3)



이러한 영적 평안은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통하여 이루게 되지만, 때로는 기존종교와 무관하게 깊은 철학적 통찰을 통해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

● 영적 돌봄의 방법

영적 돌봄의 3단계 - 친밀하고 신뢰받는 인간관계형성, 영적 상태의 파악과 사정, 영적 돌봄 계획수립과 실행 - 를 통하여 실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 단계가 엄격히 구분되거나 직선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특성이나 여건에 따라 단계를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흔히 있으므로 충분히 융통성 있게 적용하여야 하지만, 위의 3가지 기본적 요소들을 늘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매우 유익할 것이다.

1) 친밀하고 신뢰받는 인간관계를 맺는다.
환자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모든 호스피스 돌봄의 전제조건 이듯이 영적 돌봄에서 필수적이다. 영적 도움도 대부분 좋은 인간관계라는 통로를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이다. 환자가 우리를 신뢰하고 편안하게 느껴야만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고 영적 평안을 위한 도움도 잘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자와 친밀하고 신뢰받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 마음자세 다지기
호스피스 대상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무슨 문제든지 넓게 이해하며 받아주는 열린 마음,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긍정적인 마음, 어려움을 같이 나누면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도록 해야 한다. 미숙한 우리들이 어려운 여건가운데서 일하면서 이러한 마음자세를 완벽하게 갖추기는 매우 힘든 일이지만 제일 중요한 출발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늘 자신을 가다듬으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마다 혹은 환자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이러한 마음자세를 다짐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2) 경청
의료진이 자신들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다는 불만을 터트리는 환자들을 자주 만난다. 그분들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며 아무리 사소하고 의미없게 생각되는 말이라도 잘 듣고 대답하면 매우 흡족해하고 신뢰한다. 경청은 그분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상대방과의 신뢰관계 형성을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 경청의 과정에서 이미 영적 돌봄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3) 규칙적인 만남
좋은 관계의 형성은 한 두 번의 만남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건이 어렵거나 까다로운 성격의 환자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꾸준히 일관된 태도로 계속적인 접촉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대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

출처 : 진주호스피스회
글쓴이 : 이화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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