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 리포트

인생은 한줄 세우기가 아니다!!

김노섭-열린문 2012. 2. 3. 16:44

 


부제: 인생!...그 절반의 성공...


인생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어렵고도 방대한 주제이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그리고 단편적으로 정의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은 주제이다.

어쩜 인생을 다 마치고 주님 앞에 갈 나이가 되어서 정의를 내려야 되지 않을까 싶은 주제이지만, 한편으론 그런다고 해도 어떤 올바른 정의가 내려지지는 않을 듯 싶다.

언젠가부터 내가 화두로 삼는 말이지만 "지금 내가 생각한대로 살지 아니하면 나중에는 산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인생의 마지막에서 내리는 정의 또한 결국 자기가 살고 자기가 경험한 그 결국의 결과이지 않겠는가...

인간이라는 한계를 생각할 때 올바른 정의란 찾아보기 어려우리라.
누구라서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랴...
내가 살아온 것이 결국 인생이고, 그 선에서 밖에는 정의할 수 없는 존재가 우리가 아니겠는가...

결국 인생은 그냥 인생이다.
네가 살아온 인생도 인생이고, 내가 살아온 인생도 인생이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이다' '실패한 인생이다'라고 남의 생을 평가하지만, 그것이 과연 올바른 평가일지는 의문이다.

사람들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삶에는 찬란하게 솟은 성공의 금자탑 만큼이나 길고 짙게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들 또한 다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불후의 명작을 만들었으면 그것으로 성공한 인생이 되는 것인가?
잘은 모르지만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유명한 예술인 중에는 영혼의 황폐함과 고독감으로 마약중독이나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적지 않다.

위대한 발명을 하였으면 성공한 인생인가?
자신의 발명품이 한번에 수백, 수천만명의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것을 보는 과학자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그도 자신을 성공한 인생으로 생각할까?..


무엇이 성공인가?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에는 밝은 면뿐 아니라 어두운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물론 공히 인정을 받아야할 많은 성공적인 사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그런 사람의 자리에 서야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가 늘 즐겨 하는대로 인생을 그렇게 성공한 순서대로 한 줄 세우기를 한다면...
그 대열에서 밀려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어진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부유하게 떵떵거리며 산 사람만이 성공한 인생이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인가?


지금도 수십억의 인구가 이 지구 위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미 죽어간 사람들이 수백, 수천억일 텐데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의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실패한 인생인가?

일평생을 밭에서 농사 지으며 성실하게 산 촌부의 일생은 무엇인가?
일평생 한 남편의 아내로, 자녀들의 어머니로 살아가면서 일평생을 자기 개발이나 성취는 생각도 해 볼 겨를도 없이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다 돌아가신 수없이 많은 어머님들의 일생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의 인생도 실패한 인생으로 낙인을 찍을 것인가?..

이런 잔인하고 폭력적이고도 비이성적인 낙인을 우리는 계속 찍으며 거기에 계속 휘둘리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무슨 일을 했다는 것이 뭐 그리 대수라는 말인가?

혹 사람들 앞에서는 그들이 한 행위가 인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도 그들이 인정받는 인생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아버님은 내가 아는 한 일생의 많은 시간들을 술에 취해서 허랑방탕한 삶을 사셨다.

자신을 알아주고 대우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독설과 원망을 쏟아내셨지만, 그것으로 인해 당신의 인생은 더욱 병들고 파괴되어지는 결과를 낳을 뿐이셨다.

인생의 말년에 아버지는 자신이 뿌려온 허랑하고 방탕한 씨앗들의 쓰디쓴 열매들로 인해, 씁쓸하고도 초라한 인생을 보내셔야만 했다.

어느 겨울날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다방에서 나오다가 뇌출혈로 길에 쓰러지셨고, 말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환자가 되어서 철없는 자식의 독설과 핍박을 견디지 않으시면 안되었다.

그러다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주님을 진정한 당신의 구주로 영접하셨다.

내가 보기에 예수를 믿기 전이나 믿은 후나 상황은 별로 좋아진 것이 없었다.
구주로 영접하기 전이나 구주로 영접한 후나 그의 몸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고, 그의 입은 여전히 굳어져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과 표정은 달라져 있었고, 그의 임종은 조용하고 평화로왔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아버님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아버님의 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의 대부분을 술에 취해 방탕한 삶을 살았고, 말년에는 쓰디쓴 인생의 열매들로 괴로움을 당하다가 결국 부끄러운 구원을 받은 것...
이것이 전부이다.

아버지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인가 실패한 인생인가?
내가 보기에도 성공한 인생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실패한 인생인가?

아마도 세상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당연히 실패한 인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 인생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한대로 살면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소유했었는가로는 인생을 정의하는 올바른 평가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인생은 그냥 인생이다.

실패한 삶도 인생이고, 성공한 삶도 인생이다.
지지리 궁상을 떨며 사는 것도 인생이고, 떵떵거리며 호사스러운 삶을 사는 것도 인생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유명인이 되는 것도 인생이고, 실패의 나락을 헤매이다 노숙자로 죽는 것도 인생이다.

다 인생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의 살아온 과정이나 상황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의 끝자락에서 인생을 어떻게 통합시켜가며 어떻게 결론지어 가는가가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을 가르는 분기점이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


이생과 내생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인생에서 우리는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죄도 많이 짓고 살게 되지만, 결국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와 같은 내면의 성찰이 아닌가 한다.


우리 아버님은 전 생을 통해 실패한 인생을 살아오셨다.
그러다가 인생의 막장에 들어서서야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살았오셨음을 깨달으셨다.

아버님을 추억해 보면 참 재주가 많은 분이셨다.
어찌보면 우리 아버님은 하나님께 5달란트를 받으셨지만 그것으로 장사해서 남기기는 커녕 원금마저도 까먹은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대도 하나님께서는 그 인생을 바깥 어두운데 버리지 아니하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의 영혼을 구원해 주셨다.


달란트 비유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인은 돈의 양(量)이나 소유에는 관심이 없으셨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5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5섯 달란트를 남기셨을 때, 그 다섯 달란트를 자기의 것으로 가져가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다섯 달란트 남긴 종에게 덤과 같이 다시 주셨기 때문이다.
재밋지 않은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당신의 배불리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오히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가 더욱 풍성하게 되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할렐루야!!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우리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우리가 얼마를 남겼는가'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통해 당신이 어떤 분이시고, 또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이 아닐까?

난 그렇다고 생각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원금마저도 잃어버린 아버지의 삶을 용서하셨다.
그리고 용납하시고 받아주셨다.

아버지는 인생을 통해 그것을 배우셨을 것이다.
아~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모든 것이 헛된 것이며, 주님이 없이는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구나라는 사실을...

결국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가 그것 하나만이라도 정확히 알고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적어도 절반의 성공을 한 것은 아닐까...

신앙인이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밖에 말할 수밖에 없지만...
나는 인생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진리를 모르고 살다 갔다면, 세상에서 아무리 인정받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라도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실패한 인생일 것이다.

반면 자신의 연약함과 죄성으로 인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았을 지라도, 인생의 마지막에서 이 진리 하나 깨닫는 자가 된다면, 그는 절반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하는 인생길이다"라고 많은 길들은 제시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또는 경험해온, 또는 배워온 인생의 성공의 길을 제시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하는 인생의 길이다라고...
그리고 성공할려면 이렇게, 또는 이런 길을 걸어야 한다고...
수많은 길들이 제시되고, 나는 그 길들 가운데서 어떤 길을 택해야 할 지 늘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그 길들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은, 그 길들의 결국이 내게 성공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길들을 걸어간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한 인생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목적이, 잘먹고 돈 많이 벌어서 호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성공한 인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것은 나의 인생은 아니다.

나는 나만의 길이 있다.
내가 걸어야 하고, 내가 겪어야할 나만의 인생의 길이 있다.
그 길을 가지 아니하고 그 길을 겪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내가 되지 못한다면 나는 실패한 인생이 될 것이다.

결국 내가 성공한 인생이 되는 것...
그것은 내가 가장 나다워 지는 것이고, 나의 길을 끝까지 마치는 것이다.

"꽃들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나일 뿐이다.
나는 남일 수 없다.
내가 가장 나다워 지는 것..
그것이 주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산다.
가장 나다워지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가꿔 가시기 위해 준비해 놓으신 그 길을 나는 걸어가야 한다.

물론 나는 그리 영적이지도 못하고,
나의 지식과 나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잘못된 선택의 길에 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어쩔 것인가?
그것이 나의 한계인 것을...

누구도 완벽한 인생의 길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결국 모두 실험적인 삶을 살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인생이다.

나는 남들이 정해 놓은 방법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리포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
비록 그것이 보잘 것 없을 지라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내 스스로 만들어 낸 인생의 결과물이기에, 나는 그것에 만족하고 싶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나는 나의 길을 갈 뿐이다.
내가 가야할 길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말씀하시고 내게 감동과 확신을 주시는 그 분이, 나의 길을 마치는 그 날까지 인도하심을 믿으며 이 길을 고집스럽게 가려고 한다.

인생을 마치는 그 날에 나는 내가 살아온 그 인생의 길을 잘 정리하여 하나님께 보고서를 제출하겠다.

내가 이렇게 살아 보았더니 이렇게 되었더라고...

인생을 마치고 하나님 앞에서는 그날...
나도 천상병 시인과 같이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