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 리포트

[스크랩] [취재현장] 협동조합으로 일자리 창출

김노섭-열린문 2012. 1. 13. 15:01

 

[취재현장] 협동조합으로 일자리 창출

 

 

<앵커 멘트>

대기업은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대안적 기업모델로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의 사각지대도 보완한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구경하 기자, 우리에겐 조금 낯선 사업방식인데요, 유럽이나 일본에선 다양한 협동조합이 발달해 있다고요?

<답변>
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알리안츠, 스페인의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도 주식회사가 아니라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소액을 출자한 조합원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기업체인데요,

특히 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자협동조합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일자리 유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요새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워진 지 33년이 넘는 일본의 한 노동자협동조합을 취재했는데요,

지역주민들이 만든 이 노동자 협동조합에는 15만 원 정도를 내면 누구든지 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조합원이 되면 일정기간 직업훈련을 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게 됩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근무시간과 임금 등을 정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하면 유연한 근무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주부, 장애인, 고령자 같은 취약계층에게 적절한 일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또, 정부지원 없이 사기업과 경쟁하면서도 경제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요,

평소 수익을 배당하지 않고 내부 자금으로 쌓아뒀다가 경제 위기 때에도 해고나 구조조정 없이 일자리를 유지해왔습니다.

<인터뷰> 대표:"여러 사업을 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그중 수익이 나는 업종이 있습니다. 수익이 난 업종이 전체를 보충해줍니다."

전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긴 일자리는 1억 개로 집계되는데요, 다국적기업보다 20%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겁니다.

<질문>
비슷한 성격의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임금지원이 끊기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협동조합을 통해 취약계층이 스스로 일자리를 찾는다면 정부 부담도 좀 덜게 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협동조합이 만드는 일자리는 최근 사회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일하는 조합원에게는 일자리를 얻게 되고 서비스를 받는 조합원은 민간사업자보다 저렴하게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 시에 있는 이 복지전문 협동조합은 처음엔 먹거리를 공동구매해서 배달해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식품 배달은 식품을 요리해 도시락을 만드는 사업으로 발전했고, 도시락을 만드는 동안 자녀들을 돌봐주는 탁아사업, 집에 혼자남은 노인을 위한 노인돌봄서비스로 확장됐습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스스로 사업으로 만들어 낸건데요,

23년째 지속되면서 조합에서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아플 때 환자식을 배달받고, 노인이 되면 보살핌을 받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모두 한 동네 사는 이웃이기에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선 농협이나 생협같은 특정 분야의 협동조합만 있었는데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의 설립이 다양해진다고요?

<답변>
네, 지난해 말 협동조합의 설립기준을 대폭 완화한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업종과 조합원 수에 엄격한 제한이 사라지고 5인 이상이면 업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법은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인데요.

사실상 협동조합으로 운영됐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서 주식회사로 등기된 상태인 사회적기업 8천여 개 가운데 일부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시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요,

서울시는 세입자가 협동조합을 만들면 시유지에 공동주택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입력시간 2012.01.12 (23:49)   구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