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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장 헌신적 성도, 교회 떠나고 싶어한다”

김노섭-열린문 2015. 11. 3. 22:53

“가장 헌신적 성도, 교회 떠나고 싶어한다”

기사승인 2014.10.28  10: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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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신대 27일 소그룹 목회 학술세미나

  
▲ 박주성 목사가 성도들의 양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소그룹을 통한 성도의 신앙 발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초기 양육과정에만 집중, 제대로 된 신앙성장 훈련 못받아 불만
신앙 정체 빠져 이탈 가능성 높아…소그룹 활성화, 리더로 키워가야



한국 교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윌로우크릭교회는 2008년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와 신앙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시 윌로우크릭교회는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책을 출판했고, 한국에 <발견>(국제제자훈련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조사 내용의 핵심은 교회가 다양한 양육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가장 헌신하는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윌로우크릭교회의 고민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목회자들도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 했지만 성장하지 않는 성도 때문에 근심하고, 일꾼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교회를 옮기는 모습에 배신감까지 느낀다. 국제제자훈련원 총무 박주성 목사는 “교회가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대안은 소그룹”이라고 주장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박형용 박사·이하 웨신대)는 10월 27일 소그룹목회학과 주최로 ‘소그룹목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웨신대는 국내 신학교 중 유일하게 소그룹목회학과를 설립해 소그룹학 석사(M.A)와 목회학신학석사(Th.M)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와 박주성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 소그룹 목회의 경험과 필요성을 나누었다.

박주성 목사는 <발견>을 기초로 성도의 신앙 발전을 네 단계로 구분했다. 첫 단계는 교회에 처음 나와 기독교를 알아가는 초신자 상태, 둘째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는 단계, 셋째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단계, 마지막 네 번째는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단계이다.

박 목사는 성도들은 첫 단계에서 둘째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지만, 일부(16%) 성도는 셋째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정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16%의 성도 중 25%는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한다. 성도가 신앙의 정체기에 들어면, 기도생활 성경읽기 등 기초적인 신앙생활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 박주성 목사는 “정체의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은 교회가 초기 양육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성장한 성도를 위한 훈련 과정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누가 봐도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헌신하는 네 번째 단계의 성도들이 교회에 불만이 많았다는 점이다. 네 번째 단계 성도 중 ‘불만족그룹’은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고, 교회 사역에 헌신하고, 목회자를 잘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중 10%는 교회가 나의 신앙을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다. 이런 불만을 가진 성도 중 60% 이상이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박주성 목사는 이렇게 성도들의 신앙이 발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교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교회가 양육에 머물고 있다. 훈련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양육에 머물게 되면, 성도는 자신의 신앙만을 위한 단계에 머물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대안은 있다. 둘째 단계에서 정체된 성도들은 소그룹을 만들어 1:1제자양육이나 성경대학 등을 통해 신앙을 이끌어 주면 된다. 이런 훈련과정만으로 신앙의 정체를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보다 어려운 것은 불만족그룹이다. 이 성도들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더 깊이 있는 가르침을 받기 원하는”, 그래서 불만이 있는 좋은 성도들이다. 박주성 목사는 “이런 성도들은 교회에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이들만을 위해 신학(신앙)강좌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담임 목회자가 소그룹 리더들을 직접 교육하고 수준 높은 강연을 마련해 계속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성 목사 강의에 앞서 박은조 목사는 소그룹을 통해 교회를 계속 분립하는 목회경험을 참석자들과 나누었다. 박은조 목사는 소그룹을 통해 정체기에 빠지고, 불만족한 성도를 위한 양육 훈련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소그룹 사역은 목자(리더)를 잘 세우는 것에서 비롯된다. 매주일 목자들은 초원 모임(리더들의 모임)에서 목장에서 어려웠던 점을 나누고 교제한다. 봄, 가을에 목자들을 위한 신학강좌도 따로 개최하고 있다. 목자(리더)를 배려하고 훈련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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