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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부끼리 안 싸우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법

김노섭-열린문 2015. 8. 2. 07:51

부부끼리 안 싸우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법

김숙기의 부부클리닉헬스조선 | 글 김숙기(부부상담전문가) | 입력 2015.07.28 09:42 | 수정 2015.08.01 21:10



집에서 대화 안 한 지 오래됐다는 사람이 많다. 입만 열면 싸우니 입 다물고 사는 게 편하단다. 대화야말로 마음을 잇는 연결 통로인데, 피한다고 답이 될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부부간 건강한 대화가 필수다.

[헬스조선]깡통 전화기
[헬스조선]깡통 전화기

최근 한 50대 부부가 "갈라서자!"며 상담 센터를 찾았다. 결혼생활 30년 내내 대화가 통한 적이 없다고 했다. 퇴근하고 온 남편이 아내에게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면 아내는 "안 먹었으면?"이라는 신경질적인 말투로 대답했다. 남편은 아내가 밥을 안 먹었으니 차려 달라는 뜻으로 말한 건지, 밥을 아예 안 먹겠다는 건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괜한 걸 물어서 신경질적인 대답만 듣게 됐다고 생각했다.

"밥 먹었어?"라는 남편의 인사가 왜 싫을까

부부의 어긋나는 대화 방식은 계속됐다. 남편이 아내에게서 잔소리를 듣고 난 뒤 "알았어, 내가 다 잘못했어"라고 하면 아내는 "뭘 알았다는 건데? 말해 봐! 뭘 잘못했는지"라며 사과하기 전보다 더 흥분했다. 남편은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것 같으니 차라리 말을 말자고 결론을 내려 입을 닫았다.

[헬스조선]김숙기 원장
[헬스조선]김숙기 원장

아내가 남편의 말에 적대적으로 대답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결혼 후 알콩달콩한 생활을 할 줄 알았지만, 남편은 생각만큼 살갑지 않았다. 혼자만 애타는 것 같아 속이 상했다. 기대감이 좌절되자 원망과 분노가 쌓였다. 퇴근 후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심히 "밥 먹었어?"라고 묻는 남편에게 화가 났다. 남편에게 매번 격앙된 말투로 울분을 토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보기 싫었다.

결혼 30년 만에 처음 가진 속깊은 대화

상담 후 부부는 변했다. 아내가 왜 적대적이었는지, 남편이 왜 침묵했는지 서로 이해하게 됐다. 아내는 "매번 따지고 닦달하니 당신이 침묵할 만하다"며 남편을, 남편은 "마음을 몰라주니 얼마나 야속했겠느냐"며 아내를 이해했다. 결혼 30년 만에 속마음을 드러낸 대화를 한 것이다.

건강한 대화를 하려면 배우자의 말을 들을 때 자신이 부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후 상대 마음을 헤아려 보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위 상담 사례에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데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이 밑받침 됐다.

첫째, 서운하거나 화났을 때 그 즉시 말하자. 감정 표현해야 할 때를 놓치면 마음에서 부정적인 마음이 커진다. 이는 대화 할 때 아예 입을 다물거나 공격적으로 폭발하는 극단적 결과를 낳는다. 서운하거나 화가 났을 때 그 즉시 표현하자. 하루 30분씩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을 정해 놓고 의무적으로 번갈아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속마음 표현하고 배우자의 입장 이해해야

둘째, 말할 때는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자. 배우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얘기만 하면 비난밖에 안 된다. 대화할 때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을 시작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서 배우자에게 이해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 배우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 없이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면 오해가 쌓인다. 배우자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후 "당신 마음이 그랬구나! 얼마나 속상했겠어"라는 말로 시작하며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부부간 대화가 잘 되면 노후에 마음 고생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부부 상담 및 부부 갈등 조정 전문가이자 부부 코칭 및 가족 리더십 전문가다. KBS <사랑과 전쟁>, TV조선 <법대법> 등에 출연해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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