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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성수의 레위기 묵상] 소제

김노섭-열린문 2014. 10. 25. 23:54

 

 

소 제

레위기 2:1-16

 

 

 

 

1. 소제의 의미

소제는 히브리어로는 민하(םנחה)”라고 합니다. 민하는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데, 특별히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거나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기 위해 드리는 선물또는 어떤 나라가 그들의 통치자들에게 바치는 공물이라는 의미가 보편적입니다.

 

소제는 곡식을 바치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곡식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offering of grain”, “cereal offering”, “meal offering” 이라고 합니다.

 

 

 

 

 

2. 언제 드렸는가?

소제는 절기 때에는 매우 큰 규모로 드렸지만 보통 때는 번제에 덧붙여 간단하게 첨부되는 형태로 언제나 번제와 함께 드렸으며 제물로서 드리는 소제의 양은 한 움큼 정도 되었습니다(2:2).

 

이외에도 소제는 대개 번제가 필요한 제사장을 임명할 때나 성막을 세우고 봉헌할 때, 그리고 한 사람이 나실인으로 서원할 때와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입었을 때 드렸습니다.

 

 

 

 

3. 소제의 방법

소제는 번제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제에 사용해야 할 것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을 통해 소제에 대해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곡식을 드려야 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곡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주로 밀이었는데 이 밀을 바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고운 가루로 빻거나(2:1) b) 화덕에 구워서 빵을 만들고(2:4) c) 부침개 형태로 부쳐 조각으로 나누거나(2:5-6) d) 냄비에 튀기거나(2:7) e) 볶아서 찧어 가지고(2:14) 드리는 것입니다.

 

 

 

 

곡식을 드리되 그냥 낱알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여러 형태로 가공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당시 밀은 맷돌로 갈았는데 밀알이 맷돌 속에 들어갈 때 잘게 부서지듯이 우리의 과거 죄성도 소제처럼 완전히 부수어 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른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형태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는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는 하나님 앞에 드려질 수 없으며 과거의 자아가 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2) 곡식에 기름과 유향을 섞어라.

기름과 유향을 섞으라는 명령은 본문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데(1,2,4,5,6,7,15,16)왜 이런 것들을 첨가하라고 명령하셨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기름과 유향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a) 기름이 의미하는 것

고대 이스라엘에서 기름은 생기와 신성한 힘을 상징했습니다. 제물을 드릴 때 나오는 기름은 항상 귀한 것으로 여겨 하나님께 태워 바쳤으며 왕이나 제사장을 세울 때는 반드시 머리에 기름을 발라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훗날 신약시대에 와서 기름부음은 영적인 의미로 성령의 임재를 상징했습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소제에 기름을 바르는 이유는 그 제물에 거룩함을 더하는 것이며, 그것을 바치는 성도의 삶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가르친다고 봅니다.

 

구원 받은 이후 고운가루가 된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능력에 의지해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b) 유향이 의미하는 것

유향을 태우면 그 발화성이 커지며, 연기에서 독특한 향을 냅니다.

 

유향은 성도의 기도의 삶을 상징(5:8)

실제로 요한의 환상 중에 나타난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향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내 나는 고결한 삶을 상징(5:2)

제물이 향기롭다는 것은 그것이 탈 때 나는 냄새와 연관이 있습니다. 유향은 탈 때 유향의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하나님께 올라갔습니다.

 

성도의 모범적인 삶을 말함(고후 2:15)

소제에 기름과 유향이 첨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성경학자들은 오늘날을 사는 성도들에게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살아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3) 소제물에 소금을 섞어라.(2:13)

소금은 부패, 변질을 방지하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또는 변함없음, 보전 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소금언약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18:19)

 

변하지 않는 영원한 하나님의 약속을 소금언약이라 합니다.(대하 13:5) 그러므로 소제에 소금을 넣는 이유는 첫째, 소제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둘째, 우리의 구원받은 우리가 거룩함에서 변하지 말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 누룩을 넣지 말라(2:5)

누룩은 발효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빵을 구울 때 넣는 재료입니다. 그리고 꿀은 말 할 것도 없이 빵의 맛을 더해주는 좋은 재료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재료들을 넣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에는 누룩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포함하는 양면성의 의미가 있는데 부정적인 의미로는 부풀어 오르는 특성 때문에 우리 마음속에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점점 커지게 되는 죄, 거짓 교훈, 위선, 허영 등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습니다.

 

 

 

 

2) 꿀을 넣지 말라(2:11)

꿀은 대체적으로 세상의 쾌락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죄가 달콤하고 쾌락의 맛이 달달하다는 느낌 때문 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때로 우리는 육신이 편한 쪽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영적인 유익을 위해 세상의 많은 즐거움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11:25) 그렇습니다. 영적 존재인 우리가 영원에 대한 사모함을 잊고 꿀과 같은 세상적인 순간적인 즐거움에 탐닉하고 육신의 짧은 즐거움에 매달려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 첫 열매를 소제로 드리지 말라.(2:12)

백성들이 농사를 지어서 처음 거둔 열매는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서, 재단에서 태우지 않고 전체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 수확물은 조금만 드리는 소제보다는 전체를 다 드리는 것이 더욱 신앙적인 행동입니다. 대신 이삭의 경우에는 첫 것을 소제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2:14)

 

제사장은 소제를 제단으로 가져가 바치면서(2:9) 자신을 구원하여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모든 삶에서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 분의 변치 않는 약속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단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정리

 

소제는 구약의 모든 제사가 피의 제사인데 반해 유독 땅의 소산물을 제물로 드리는 곡식제사입니다. 소제는 풍성한 곡식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대해 감사하는 감사의 제사이자 찬송의 제사입니다.

 

소제를 드리는 사람은 고운 가루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과 소금을 넣어서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소제물에는 누룩과 꿀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꿀과 같은 세상의 잠시 지나가는 즐거움을 탐하지 말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한 소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은 예수님의 인격과 그 분의 삶을 닮아가는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소제로 드려지는 제사는 바로 그러한 성도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사법입니다.

 

 

 

 

 

 

 

 

 

 

 

 

 

 

 

 

 

출처 : 차성수 블러그
글쓴이 : 차성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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