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단체-안양시, 수차례 협의끝 철탑 104개 철거 합의
1곳당 200여만원 예산 배정…야간조명 사용 자제도 논의
도심 속에 우후죽순처럼 솟아난 교회 건물 옥상의 십자가 철탑들. 강풍 등으로 떨어져 인근 주택가를 덮칠지 모른다는 우려에다, 밤새 붉게 빛나는 십자가 조명 때문에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원성을 사기가 일쑤다.
경기도 안양시가 기독교단체와 협의 끝에 이런 불편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교회 철탑 100여개를 철거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시는 기독교 자문기구인 안양시목회와 여러차례 협의를 벌여 최근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철탑 104개를 철거 대상으로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양시는 주로 주택가에 들어선 이들 교회의 철탑은 건물 신축 당시부터 설계에 반영된 것이 아니어서, 건물에 무리한 하중을 주는 것은 물론 풍속이 빠른 옥상에 강풍이 불 경우 땅으로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2010년 도심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안양 시내에서는 20여개의 교회 철탑이 쓰러지거나 날아갔다.
그러나 이런 십자가 철탑은 설치비용이 1000만원을 웃도는데다, 특정 종교의 상징물이어서 공작물 설치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도 강제 철거를 하지 못했다.
이에 시는 기독교단체연합회인 시목회 쪽에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제안했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큰 십자가 철탑 104개를 골라 이 가운데 철거를 희망하는 교회 36곳의 신청을 받아 24일 현재 모두 22개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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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철거를 돕기 위해 교회 1곳당 200여만원씩 모두 85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우선 희망한 36곳의 철탑 철거가 끝나면 다시 자진철거 신청을 받기로 했다.
또 시는 시목회와 협의를 벌여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는 교회 십자가의 야간 조명을 자율적으로 끄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시는 애초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조명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독교단체 쪽이 ‘지나친 요구’라고 반대 의견을 내어 이처럼 조정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간 십자가 조명시간 단축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주민 수면권 보호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조사 결과, 시내 교회 555곳 가운데 409곳이 건물 옥상에 철탑을 설치했고, 이 가운데 안전한 시설은 30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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