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내 마음을 아실이] - 김영랑

김노섭-열린문 2011. 10. 30. 18:42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을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내 마음을 아실이] - 김영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