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드롬을 간추리면 대략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재테크’ 신드롬이다.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가 인사말이 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비책(?)을 담은 서적들이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서적들은 다양한 재테크의 수단들을 동원하여 당신도 더 늦기 전에 부자의 대열에 합류하라고 독려한다.
두 번째는 ‘몸테크’ 신드롬이다.
특히 인터넷에 매력적인 몸매의 ‘몸짱’ 아줌마가 출현한 이후 헬스클럽은 예쁜 몸을 만들려는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잘 생긴 권상우의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아름다운 몸매를 본 남성들이라면 불룩 튀어나온 자신의 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흉물스럽게 보여 잔뜩 주눅이 들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시테크’ 신드롬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침형 인간이 뜨더니, 저녁형 인간이 주목을 받고, 이제는 새벽형 인간까지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벽이든, 아침이든, 저녁이든, 한 밤중이든, 자투리시간까지도 허비하지 말고 잘 써야 한다고 훈계한다.
다 좋다. 재산관리 잘 해서 부자 되고, 건강관리 잘 해서 장수하고, 시간관리 잘 해서 삶의 여유를 누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유행하는 각종 신드롬들이 사람들을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저런 사회적 신드롬대로 살아가려면 잠시도 쉬지 않고 뭔가를 찾아 부지런히 뛰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마치 낙오자라도 된 것 같은 심한 중압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살고 그 대가로 건강과 재산과 시간을 얻으면 인생에서 그보다 행복한 삶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인생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다른데, 어떻게 모두가 그렇게 똑같이 죽기 살기로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기름진 음식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처럼, 아무리 좋아 보이는 삶의 방식도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면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의 유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려고 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된 것처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 일이 아니다.
그럴수록 더욱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의 방식을 찾아 멋스럽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지금 몸짱이 되겠다고, 부자가 되겠다고,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허겁지겁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여!
잠깐 멈추고 잠시 생각한 다음 선택하자.
뛰어가던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지금 어디를 향해 뛰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하던 일을 잠깐 중단하고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하던 생각을 잠깐 멈추고 지금 왜 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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