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리(Johari)의 ‘마음의 창’과 후흑학(厚黑學)
인간관계에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자기공개, 자기개방(self-disclosure)라고 하며 인간관계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아는 일 역시 중요하다. 타인은 나를 비쳐주는 사회적 거울(social mirror)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의 반응 속에서 나의 모습을 비쳐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 나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얻음으로써 자기이해가 깊어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조절능력이 커진다.
자기공개와 피드백의 측면에서 우리의 인간관계를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조해리의 ‘마음의 창(Johari's window of mind)'이다. 조해리의 창은 심리학자인 Joseph Luft와 Harry Ingham)에 의해서 개발되었으며 두 사람의 이름을 합성하여 조해리(Joe+Harry=Johari)의 창이라고 부른다.
사람마다 마음의 창모양이 다르다. 개인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내는 자기공개와 피드백의 정도에 따라 마음의 창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개방형은 적절하게 자기표현을 잘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잘 경청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호감과 친밀감을 주게 되어 인기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개적 영역이 넓은 사람은 말이 많고 주책스런 경박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둘째, 자기주장형은 자신이 기분이나 의견을 잘 표현하며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지닌 솔직하고 시원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무관심하거나 둔감하여 때로는 독단적이며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셋째, 신중형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수용적이며 속이 깊고 신중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경청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크레믈린형의 사람이 많으며 계산적이고 실리적인 경향이 있다.
넷째, 고립형은 소극적이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무관심하여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전형적으로 신중형에 속한다.
거꾸려뜨려야 할 적과 마주쳤다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표정관리를 하겠는가. 눈을 부릅뜰까, 무시할까, 아니면 미소를 지을까. 마오쩌둥은 맨 뒤를 택했다.
마오쩌둥은 문혁(文革)(1966-1969) 전 後黑學을 익혔다. ‘후(厚)’는 ‘면후(面厚)’를 말한다. 낯이 두껍다는 것이다. ‘黑’은 ‘심흑(心黑)’을 일컫는다. 마음이 시커멓다는 뜻이다.
후흑학은 淸末에 태어나 중일전쟁 막바지에 사망한 학자 리쭝우(李宗吾, 1879-1944)가 창안한 것이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 낯가죽 속에 뻔뻔함을 감출 수 있게 해 주었다. 또 속마음에 음흉함을 감출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리석은 중생들이 이처럼 귀한 보물을 몸에 지니고도 쓰지 않으니 천하에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만하다’
리쭝우는 “영웅호걸이란 한낱 뻔뻔하고 음흉한 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심흑’의 대가는 조조(曹操)다. “남에게 버림받느니 내가 먼저 남을 버리겠다.”고 한 조조의 속내가 시커멓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면후’의 고수로는 유비(劉備)다.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았다. 울기도 잘 울어 동정심도 잘 구했다. ‘유비의 江山은 울음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文革이 한창이던 1967년 1월 류사오치(柳少奇)를 상대했을 때다. 당시 류소기는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마오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진지하게 학습하고 몰을 돌보게.” 모택동의 걱정에 류소기는 흔들렸다. 방심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태(두 해) 후 허난(河南)성의 감옥에서 비참하게 생을 접었다.
비언어적 대인기술 중 얼굴표정이 가장 중요하다. 얼굴표정은 인간이 감정을 표현하는 주된 비언어적 수단이다. 우리는 얼굴에 웃음을 지어 상대방에 대한 호의나 만족감을 표현하는 반면, 상대방에 대해서 분노나 불쾌감을 표현할 때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험한 인상을 짓는다.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표정은 흔히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얼굴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영화배우나 TV탤런트처럼 지속적인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얼굴표정은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우리는 때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감정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때도 있다. 이렇듯, 필요에 따라 원하는 얼굴표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비언어적 대인기술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 일에 대한 쾌와 불쾌의 감정이 내 의도와는 달리 이미 얼굴에 나타나 있다. 그렇게 보면 모택동은 후흑학을 인간관계에 적용한 위인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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