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료/신학

[스크랩] “다윈은 유신론자… 「종의 기원」은 창조 부정 아니다”

김노섭-열린문 2013. 7. 20. 14:13

“다윈은 유신론자… 「종의 기원」은 창조 부정 아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김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07.13 17:47   

 

‘창조론 오픈포럼’서 전대경 목사 주장… “맹목적 믿음 비판한 것”

 

 

▲13일 서울 대학동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제13회 창조론 오픈포럼이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무신론자들이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드는 이론이 바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다윈을 무신론자로 알고 있다. 진화론이 무신론을 지지한다면 그 같은 이론을 만든 다윈 역시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13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13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바로 이런 물음이 제기됐다.

 

“다윈은 ‘진화론적 창조론자’”

 

전대경 목사(편안한교회, 평택대 외래교수)는 이날 ‘다윈의 유신론’이라는 흥미있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이 논문을 통해 “다윈은 유신론자였을 뿐 아니라 자연신학자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무신론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다윈의 본래 의도와는 상충된다”는 것을 규명하려 했다.

 

다윈의 서적과 그와 관련된 기록물들을 통해 다윈의 생애를 돌아본 전 목사는 “일반적으로 우리들의 통념과는 다르게 다윈은 무신론자가 아니었다. 다윈은 자신이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무신론자였던 적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며 “다윈은 기도했으며, 신학을 공부했고, 찬송을 불렀으며, 주변에 그리스도인 친구들과 항상 어울렸다. 이러한 그가 자신이 무신론자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고백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대경 목사. ⓒ이대웅 기자

이어 다윈의 진화론이 담긴 그의 책 「종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작한 목적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함도 아니고 창조자의 창조행위를 부정하기 위함도 아니었다”며 “단지 모든 종이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덮어놓고 믿는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서,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며 논증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다윈이 “창조의 사실과 창조자의 존재는 믿고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기존의 맹신을 더 납득할 만한 방법으로 설명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다윈은 하나님께서 창조를 하실 때 그 가운데 계획한 대로 종(種)이 발생되도록 했다는 것을 믿었으며, 새로운 종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다윈을 ‘진화론적 창조론자’ 혹은 ‘유신론적 진화론자’ 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은 진화를 창조의 과정 혹은 수단으로 보았던 것”이라고 말한 전 목사는 “다윈은 모든 종이 독립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기존의 이론을 반박한 것이지, 창조자와 창조의 사실을 부인한 것은 아니었다”며 “다윈은 하나님의 우주 설계(God's design for universe)를 밝히기 위해서, 혹은 하나님의 창조 과정과 그 신비를 밝히기 위해서 「종의 기원」을 썼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따라서 무신론자인 다윈주의자들은 다윈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다윈의 진화론을 무기로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생명이 고작 화학적 반응의 결과?

 

전 목사의 발표 후 허정윤 선교사(평택대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역사신학 박사과정)는 ‘화학 진화론’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생화학자 ‘오파린’을 비판하며 ‘생명의 기원’을 고찰했다.

 

허 선교사는 “오파린이 주장하는 변증법적 유물론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생명은 물질의 법칙에 의해 전화할 수밖에 없는 무기물이 어느 단계에서는 유기물로 진화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더욱 복잡한 유기체로 합성되며, 그것이 다시 생명체로 진화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에 따르면 생명은 물질의 복합적 현상, 곧 화학적 반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 선교사는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이 어떤 방법으로도 풀지 못한 생명의 기원 문제를 과학적으로 풀기 위해 연구했다”며 “그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바탕 위에서는 생명의 기원을 잘 설명했다. 다만 유기물 복합체에서 생명이 발생하는 손간의 기작을 알아낼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파린이 그토록 열렬하게 소원하던 인공 생명체의 제작은 그가 죽은 지 33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그의 열렬한 추종자들에 의

해서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파린의 망령은 무신론적 과학자들의 영향 아래 현대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파린의 사상은 한 마디로 철저하게 무신론적이고 무자비한 유물론적 테두리에 갇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 민족은 셈·함보다 ‘야벳’에 더 가까워”

 

한편 이날 ‘창조론 오픈포럼’에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성경을 통해 고찰한 논문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는 ‘성경과 우리 민족’을 제목으로 한 논문에서 “성경은 노아의 아들인 셈과 함, 야벳으로부터 족속과 방언(方言), 그리고 지방과 나라가 나뉘었으니,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列國) 백성이 나왔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어떤 경로를 거쳐 한반도까지 들어온 것일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조 박사는 “우리 민족을 셈족 욕단의 후손이라는 전제 아래 모든 것을 꿰어 맞추려는 접근 방법은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이 셈이 아닌 야벳의 후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 근거를 찾기 위해 한반도의 역사를 추적한 조 박사는 “우리 민족은 역사적 굴곡을 따라 한반도로 진입한 크고 작은 부족과 씨족들이 이룬 다문화 국가요, 문화적 주류는 북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렇다면 셈이나 함보다 야벳의 영향력이 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적 관점에서 우리 민족 기원을 탐구하는 문제는 이제 그 출발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 탐구에 있어 일차적 문제는 관련 문헌 부족과 세속고고학을 성경과 연결하는 문제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기원과 고고학을 탐구하는 모든 학문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어렵더라도 이 작업은 결코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