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kairos). '상대적인 시간의 신'이자 '기회의 신'입니다. 제우스의 아들인 그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앞머리는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입니다. 그리고 발에 날개가 달려 있고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지요.
위에 소개해드린 문구는 카이로스 동상 앞의 에피그램에는 쓰여 있는 내용입니다.
'기회'는 앞머리가 무성해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내 옆을 지나가도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혜안이 있어 그것을 알아본 사람은 쉽게 무성한 자신의 머리를 붙잡을 수 있도록 기회는 배려합니다. 그러나 기회의 뒷머리는 대머리이기 때문에 일단 놓치면 다시 붙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발에 날개까지 달려 있으니 바람처럼 도망갑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회'를 보았다면 그가 들고 있는 저울처럼 정확히 판단하고, 그가 들고 있는 칼처럼 빠르게 결단해야 합니다.
'기회'를 붙잡으려면 기회를 알아보는 혜안, 정확한 판단, 그리고 칼같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 그의 앞머리는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