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건강

은행의 효과와 효능 및 활용법

김노섭-열린문 2012. 2. 4. 11:59

은행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식물로서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심어 손자가 열매를 따먹는다 해서 공손수(公孫樹)라고도 부른다. 나무를 심어 열매가 맺기까지 수십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의 열매는 외종피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며 일종의 옻 오르는 현상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은행나무는 벌레가 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풍잎을 헝겊에 싸서 집안 구석구석에 두면 바퀴벌레 등 해충이 없어지고 건강에 좋다 한다.
은행에는 인체 신경조직성분인 레시틴과 비타민D의 모체가 되는 엘고스테린이 함유되어 있고 고유 풍미 성분인 청산(靑酸)이 들어 있다. 은행에서는 계절적으로 맹독성 청산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때로는 중독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며 중추신경의 자극과 마비를 일으키고 혈액 중의 산화 환원작용을 상실시켜 순간적으로 죽게도 하는 약재이다. 따라서 은행알은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대개 소금을 쳐서 구워 먹는데 독특한 풍미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많이 먹으면 배아픔,구토, 설사,발열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빈속에 1백50개쯤 먹으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은행독은 청산 배당체로 불에 익히면 독성이 훨씬 줄어 든다. 은행에 중독이 되었을 때는 사향을 한 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거나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해독된다.

약재에 대하여

은행나무는 "황금의 나무"라는 별명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실로 위대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지만 아직 산에 저절로 나서 자라고 있는 것은 발견된 적이 없다. 은행나무는 여느 나무와는 달리 사람의 도움 없이는 번식하지 못한다. 수많은 열매를 맺지만 그 열매가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지는 못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나는 것보다 유효성분의 함량이 20배에서 1백 배나 많아서 독일 등에서 수입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은행나무는 활용하기에 따라 어쩌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보물나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약성 및 활용법

은행나무는 그 몸 속에 「플라보노이드」라는 살균, 살충 성분이 있어 갖가지 벌레의 유충,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왕성한 식욕을 가진 딱정벌레도 굶어 죽을지언정 은행 잎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농가에서 거름을 만들 때에도 은행 잎을 섞어 만들면 흙 속의 해로운 미생물이나 벌레들을 죽일 수 있다.
은행에는 간놀, 펙틴, 히스티딘, 전분, 단백질, 지방, 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폐결핵 환자나 천식 환자가 오래 먹으면 기침이 없어지고 가래가 적게 나오는 약리작용이 있다. 이같은 효과는 은행이 호흡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염증을 소멸하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또다른 작용에는 레시틴과 비타민 B의 모체가 되는 엘고스테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성욕감퇴, 뇌빈혈, 신경쇠약, 전신피로 등에 뇌혈관을 개선해 주는 효능도 있다.
그러나 은행알은 독이 있어서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은데, 「동의보감」에 보면 많이 먹으면 배 아픔, 구토, 설사, 발열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빈 속에 은행알을 많이 먹어 중독 증상이 있을 때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해독된다.
은행보다 더 놀라운 효능이 있는 것은 은행잎인데, 예로부터 민간에서 심장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입증되어 가슴앓이, 가래 및 천식, 설사, 백태, 상피증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써 왔다.
은행잎에 들어 있는 성분인 징코라이드 A,B,C와 진놀, 프라보놀 등은 말초혈관 장애, 노인성 치매 등을 치료, 예방하는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대의학에서 비상한 관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상별 적용 및 복용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금을 쳐서 프라이팬에 볶거나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이다. 은행을 불에 구워 한 번에 4~5개씩 먹어주면 위에 열거한 효능 외에도 정력을 강하게 하고, 또 밤에 오줌을 싸는 어린이에게 날마다 먹이면 얼마 안 가서 낫는다.

▶은행 두 근을 볶아 껍질을 까고 호두 속살 두 근을 살짝 찧어 함께 밥솥의 밥물이 잦아들 때쯤 밥 위에 삼베보자기를 펴고 얹어두고 밥솥 뚜껑을 닫아 찐다. 이렇게 세 번을 찐 후에 기름을 짜면 은행 호두기름이 되는데, 오래된 기관지염이나 해수, 천식 등에 더없이 좋은 효과를 낸다. 소나 돼지 혓바닥을 삶아 죽염을 섞은 은행 호두기름에 찍어 먹으면 더할나위 없는 효험을 볼 수 있다.

▶은행을 불에 볶아 껍질을 벗기고 찧어서 물 두 사발에 삶아 그 물을 마시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남녀 생식기병에 좋고 특히 여성의 음부에 악취가 날 때 탁효가 있다.
또한 불에 볶아 껍질을 벗긴 은행을 찧어 순두부에 삶거나 콩과 함께 삶아 먹으면 여성의 뒤가 깨끗해진다고 한다.

▶계란에 구멍을 내어 은행 알 두 개를 밀어 넣고 찐 것을 하루 세 개씩 닷새만 먹으면 여성의 대하증이 말끔히 치유되는 신비한 효능도 있다.

▶음력 5월에 따서 그늘에 말린 은행 잎 35g에 감초 15g을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독을 풀고 혈압을 내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날 은행을 껍질을 까고 설탕물에 달여 먹으면 신장, 방광이 튼튼해지며 술에 삶아 먹으면 조루증이 낫는 등 은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은행은 죽을 쑤어 먹으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니 유념해 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