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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갱단 협박에 경찰 2500명 집떠나 호텔 대피?

김노섭-열린문 2012. 2. 3. 15:27

 

갱단 협박에 경찰 2500명 집떠나 호텔 대피?
문화일보|
고서정기자|
입력 2012.02.03 11:51
악명 높은 범죄국가 멕시코에서 마약 갱단을 피해 시의 전 경찰 인력이 호텔로 대피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2일 AP, AFP통신 등은 1월31일 엑토르 무르기아 시장의 지시에 따라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시의 경찰관 2500명이 집을 떠나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무르기아 시장은 '새로운 시대'라는 이름의 마약 갱단이 훌리안 레이사올라 시 경찰총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하루에 1명의 경찰관을 죽이겠다고 경고한 직후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무르기아 시장은 "레이사올라 경찰총장이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면서 "전 경찰력이 호텔로 이동한 것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다. 범죄와의 전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관 5명이 마약 조직에 살해당하고 1월 한 달에만 경찰관 8명이 살해당하는 등 경찰을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린데 따른 결과다.

호텔로 거처를 옮긴 익명의 한 여성 경찰관은 "경찰서가 아닌 막사에서 생활하는 군인이 된 기분"이라면서 "갱단의 타깃이 돼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 정부가 호텔 숙박비 등으로 책정한 비용은 총 200만달러(약 22억3800만원) 상당. 얼마나 호텔에 머물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드리안 산체스 경찰 대변인은 "한 달 뒤, 현 조치의 결과를 평가한 뒤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로 시우다드후아레스시에서만 마약 관련 폭력으로 8900명이 사망했다. 2009년에는 마약 갱단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경찰서장이 스스로 옷을 벗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레이사올라 총장이 취임한 이후 시우다드후아레스시의 범죄율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2010년 3000명이 사망했던 것에 반해 2011년에는 1900명이 사망했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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