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417090605492
먹어도 되고, 버리면 자연분해
환경오염원 페트병 고민 해결?
[한겨레]
물이나 음료를 담은 페트병은 플라스틱 공해가 전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퇴출 대상에 오른 것 가운데 하나다. 페트병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게 생수를 담은 물병이다. 미국에서만 한 해 소비되는 생수병아 무려 500억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것은 20%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는 모두 버려져 환경 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선 공공건물이나 행사 등에서 생수병 판매나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생수병 고민을 씻어줄 수 있는 제품이 곧 나올 모양이다. 이른바 먹을 수 있는 물병이다. 비누방울처럼 생긴 이 캡슐형 물병의 이름은 ‘오호’(Ooho). 얇은 막 안에 생수가 들어있는데, 통째로 입안에 넣어 삼키면 된다. 식용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 물론 물만 들이마시고, 막은 뱉어내도 된다. 버려진 막은 4~6주후 자연분해된다.
3년 전 영국 왕립예술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 3명이 페트병의 대체품으로 개발한 이 ‘먹는 물캡슐’이 마침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지원을 받는 신생기업 ‘스키핑 락스 랩'(Skipping Rocks Lab)은 최근 제조 장비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2차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0만파운드(5억7천만원)를 목표로 삼았으나, 불과 사흘만에 80만 파운드(11억4천만원)가 몰려들었다. 이는 그만큼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쓰고 남는 돈은 폐기물을 천연물질로 대체할 수 있는 두 번째 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달걀 노른자에서 아이디어 얻어
‘먹는 물캡슐' 개발 아이디어는 달걀 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서 얻었다고 한다. 공 모양의 얇은 막을 만드는 데는 구형화(spherification)라고 불리는 요리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인공 캐비어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염화칼슘과 갈색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염에 아이스볼을 담그면, 얼음이 녹아 상온으로 돌아가는 동안 공 모양 막이 형성된다. 막은 이중으로 돼 있다. 외부막은 과일껍질 같은 기능을 한다. 내부막을 깨끗하게 감싸주고, 버려지면 자연분해되면서 퇴비가 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각종 축제나 마라톤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병을 소비하는 야외행사에서 ‘먹는 물캡슐'을 쓰면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오염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푸드트럭이나 카페에선 현재 개발중인 ‘물캡슐 즉석 제조기'에 물을 담아 손님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호는 뚜껑이 없기 때문에 한번 터뜨리면 다 마셔야 한다. 따라서 적당한 크기의 물캡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업체 공동설립자인 피에르 파슬리어는 “한 모금에서 몇모금 정도의 양이면 적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컨대 마라톤 음수대에는 50밀리리터들이 물캡슐을 놓으면 될 것으로 본다.
이 업체는 지난 6개월간 런던에서 시제품 시음 행사를 벌인 데 이어, 최근 시판 허가도 받았다. 현재 버진 스포츠 같은 이벤트 업체와 행사 때 물캡슐을 시범공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요 행사들에 삼키는 물캡슐을 공급할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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