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료/조나단 에드워즈

놀라운 부흥과 회심 이야기

김노섭-열린문 2012. 2. 14. 20:15

 

 

 

영광스러운 이야기, 내 영혼에, 우리 세대에 너무나 갈급한 이야기

 

 

 

   이제 한국에도 조나단 에드워즈가 꽤 많이 알려진 듯하다. 그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생애 최고의 축북 가운데 하나다. 그의 책은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참으로 갈망하게 하고, 부르짖게 하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구원을 추구하게 하기 때문이다. 살아계신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고,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를 온전히 맛보고자 하는 갈급함으로 내 영혼을 채워, 하나님 앞에서만 고민하고, 하나님 앞에서만 토로하고, 하나님 앞에서만 분투하며 살게 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보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적인 질투와 시기에서 오는 비

 

난과 오해를 피하고자 처음에는 이 책의 출판(더 정확히는 편지의 사용)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열심을 그가 선포하고 고백하지 않는다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었으므로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대륙 건너 영국의 한 교회에 자신들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에 대해서 '간증'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편지와도 같은 책을 통해 18세기 영/미 대각성 운동을 이미 시작하고 계셨다.

 

   이 책이 교회사에서 갖는 위치는 자못 크다.

   첫째, 이 책은 부흥에 관한 체계적이고 성경적인 첫 번째 책이다. 그 이전에도 부흥이 있었지만 이처럼 성경적으로 체계적인 분석과 관찰을 담아낸 책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은 부흥에 관한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

   둘째, 이전의 청교도들이 갖고 있었던 회심의 단계와 순서들에 대한 극단성의 문제와 회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지성주의자들의 극단성 모두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제 본문의 내용을 대강 살펴보자.

 

   1부는 "노샘프턴 부흥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어떻게 부흥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가시적인 증거는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1부만 읽어도 우리 시대, 우리에게도 이러한 부흥이 임하여지길 간절히 원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시는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구속사역이 오늘 우리에게도 임하여 하나님을 높이고, 사랑하는데 우리의 존재가 충만하도록 말이다.

 

   2부는 "회심에 대한 신학적인 분석"을 담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조금 전에 언급한 교회사에서의 그 탁월한 가치가 드러난다.

   에드워즈는 수년에 걸쳐 사람들을 영적/육적으로 분석한 후, 회개 체험/ 믿음 체험/ 회심 체험에 관한 통일성과 다양성의 문제를 다루면서 독자들이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과 경험들을 내려놓고 오로지 성경적인 것에 집중하도록 논리적/ 체험적 지식으로 이 놀라운 부흥의 이야기를 해설한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나타나는, 우리가 구원하시는 은혜의 것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특정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리 인간이 결코 그 크기나 나타나는 모양 자체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간의 지혜와 생각과 경험을 너무나 가볍게 뛰어넘으시고, 창조적으로, 역동적으로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대한 믿음의 조상, 청교도들의 가르침에 수정을 가하는 그의 주장은 옳다. 즉, 회심과 믿음의 체험에는 반드시 은혜의 표지들이 나타나지만, 그것이 반드시 특정한 단계나 순서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회심 전에 죄의 각성을 크게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먼저 구원하시는 은혜를 맛본 후에 죄의 각성을 더욱 분명히 느끼는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놀라운 은혜에 대한 믿음의 체험에서 크게 고양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크지는 않지만 잔잔히 단단하게 고양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이미 구원하시는 은혜를 알고, 소유하였으나 여전히 확신 가운데 거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확신 가운데 거하기도 하는 등, 사람마다 그 경험이 천차만별임을 에드워즈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 다양성들은 어떤 특정한 통일성 안에서 결집되는데, 그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속사역 안에 있다는 것과,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녹고, 깨어지고, 상해야 한다는 것과, 회심이 없이는 결코 구원하시는 은혜의 달콤함을 알 수 없으며, 하나님의 성령으로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이다.

   에드워즈는 이외에도 회심 후의 새로운 변화와 노샘프턴의 부흥과 회심에 대한 타지역 사람들의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서도 2부 마지막에서 잠깐 다룬다.

 

   3부는 특별히 두 명의 회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비가일이라는 자매와 '겨우' 네 살 된 꼬마 여자아이의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언급한 부흥에 대한 갈망을 더욱 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긋나고 잘못된 생각들을 꼬집어주는 유익이 있어서 좋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을 참으로 만날 때 그 삶의 목적과 성향이 얼마나,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정말 너무나 신적이고 영적이어서 내 눈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 나도 그것을 너무나 간절히 구하게 되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네 살인 꼬마 여자아이 페베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에게 다소 충격을 주는 이야기다. 오늘날 네 살은 어떤 존재들인가? 한창 응석부리고, 자기 멋대로 소리지르고, 부모들은 그에 맞추기에 급급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페베는 오히려 어른들보다도 영적이고 신적인 일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으며, 하나님을 향한 참되고 순수한 영적 갈망으로 가득하지 않은가? 특히 페베가 부흥과 회심을 경험할 때 교리문답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인식하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데 도움을 받은 것을 볼 때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이 과연 어떠해야 하겠는가에 대해서 심히 진지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너무나 다를 수 있다. "에이, 아직 어린데요, 뭘~"이라는 태도는 페베 앞에서 아무런 힘도 얻지 못한다. 우리는 그가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영혼이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서도록 해야 한다. 단지 그것뿐이다. 우리가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 다른 영혼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지적능력 등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걸림돌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4부는 "부흥의 종결과 부흥의 결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흥이 약해지자 사탄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을 전체에 충만했던 영적인 문제에 관한 관심과 열심이 세속적인 것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노샘프턴 사람들은 부흥이 남긴 결과(그들의 참된 회심, 새로 태어남,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움 영적 감각, 성령의 열매 등)들을 지속적으로 그들의 삶에서 드러내고 고백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을 때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다. 이 책 전체에서 풍기는 향기는 너무나 달콤하며, 진지하다.

   내 영혼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를 참으로 맛보았으면 좋겠다. 에드워즈가 곳곳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영혼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적 감각으로 하나님을 보고, 고백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만이 존재하시는 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평안과 안식을 맛보고, 하나님의 것들로 내 영혼이 가득히 채워지는 영광스러운 체험이 내게도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내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겸비해져야 함을 본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나를 영적으로 각성시키실 때 내가 그 구원하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게 있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깨어지고, 부서지고, 무너지길!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은혜를 가득히 부어주시는 때에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가? 당신도 이 책을 읽어 그것을 알고, 나와 같은 갈급함에 빠지길 기도한다.